갑자기 회사 근무 중에 센치해져서 쓰는 글이다
매우 우울한 글이 될 예정이니
감정이입이 잘 되는 분들은 안 읽는 것을 추천...
나는 지극히 계획형인 인간이다
게으름 또한 탑재하여 좀 아이러니하지만...
내 계획상 나는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 하반기에
소형 아파트를 사고
결혼 준비를 하는 그런...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다보니 크지도 않은 월급에
50프로정도는 저축하고 살고 있는데
솔직히 나머지 50프로로
관리비내고 식비, 의류비, 병원비...
진짜 살 게 너무 많다
특히나
작년에 받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몸이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 훨씬 이상으로
망가졌기 때문에
매년 한 100-200만원을 병원비에 쏟고있다
그러면 매달 10만원 가까이 혹은 그 이상 나간다는 건데..사실 가야할 병원이 또 있는데 돈 없어서 안 가는 중...ㅋㅋㅋㅋㅋ 이게 맞나...
진짜 나보다 많이 아프고 힘드신 분들 앞에서는
할 말이 물론 없지만
난 요즘 무엇을 위해 사는건가 싶다
단순히 돈벌고 모아서 집사서 결혼하고..
그게 진짜 다인가 싶기도 하고
지금 그지같이 구질구질하게 살면서
내 20대를 보내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조금은 더 건강한 20대를 위해
운동도 하고 싶은데
기왕이면 디스크도 있고
벌써 손가락 마디가 아파오니까
필라테스 받고싶은데
그것도 너무 큰돈이고
옷도 목 늘어나기 시작한 지 한참 돼서
바꾸고 싶은데
속옷도 상태 다 안 좋아서 바꾸고 싶은데
지금 당장
식비 보험비 저축 등등 생각하면 정말...
남는 돈이 없다
진짜 화가 나서 울음이 나올 정도..
사실 어쩌다가 나랑 같은 연차에 있는 다른 SI 개발자의 연봉을 듣게 됐는데
나보다 많았다
작년에 내 스트레스의 주범이었던 사람 중 하나였는데내가 정말 A to Z 까지 다 가르쳐준...ㅋㅋㅋ
난 그 사람 때문에 아프고 낡아가는데
돈도 못 벌고
적어도 똑같이 받았으면 덜 억울했을텐데...
사실 이 사실이 제일 열받았던 걸지도 모른다..
소모품들은 주기적으로 사야하니...
매번 살때마다 쪼들리고 계산하게 되는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진다
이번주도 치과다니느라 돈을 얼마나 쓴건지...
로또라든지 럭키박스라든지..
점점 이딴 허무맹랑한 일들에
기대게 되는 내 자신이
너무나도 싫다..
아무나 볼 수 있는 공간이긴 하지만
익명에 기대어
내 속을 조금이나마 풀어놓을 수 있는 이 공간이
조금 더 소중해진다
어쩌면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였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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