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심란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습니다.
SI업체를 들어온 지도 현재 만 3년이 가까워지고 있고
결혼이 이제 1년도 안 남은 시점에서
이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게 맞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처음엔 개발이라는 게 정말 내 적성에 맞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무작정 취업이란 걸 해버렸는데
막상 일을 해보니 개발..을 하긴 하지만 뭔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고
그 사이에 내 동기들은 성장해서 어엿한 개발자로 발전하는 것 같고
나만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기분뿐만 아니라 팩트겠죠...
또한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서 많은 SI 프로젝트가 와해되거나 축소되었기 때문에
저 같은 응애 개발자들 자리가 없어졌습니다.
실제로 지금 3주째 쉬고 있기도 하고..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 개발자였다면
정말 막막 그자체 였을 거 같아요
또 제 성격상 가만히 집에서 쉬고 있는데 월급 받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요
이게 제 심란한 마음을 과속시키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ㅋㅋㅋ
쉬는데.. 월급이 나와..? 근데 회사 사정은 안 좋다고...?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이제 결혼이 1년도 남지 않아서 월급 한 번이 아깝거든요 솔직히.. 들어갈 돈이 너무 많아요
이런 마음으로 지금 이직 생각도 잘 못하고 있고..
왜냐면 전 뒤에 배수진을 쳐야 ㅋㅋㅋ 행동하거든요 휴...
아니면 수동 그 자체라서 누가 같이 하자고 이끌어줘야 ㅠㅠ..
예.. 사실 핑계죠..
의지박약 환자의 핑계입니다
심란한 이유 중 또 하나가 대학 전공까지 해서 배웠는데 정말 다른 업계 신입을 고려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또 개발을 한다면 내가 다양한 이유로 도망가지 않을까
아직도 모르겠거든요 개발이 맞는 사람인지
(사실 맞는 사람이 존재하긴 한 건지..?)
요즘 그릿이라는 책을 읽는 데 거기에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
뭐든 해봐야 내가 좋아하고 잘하고자 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고, 흥미를 가질 수 있다고
너무 찔렸어요
저는 지금 무서워서 아무것도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인 거잖아요
결국엔 돈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닌데 그만두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동기들에 비해 뒤떨어진다며 공부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현실에서 제 자존감만 떨어트리고 있는 사람인 거예요
갑자기 이런 자기 비하 같은 글을 왜 쓰냐면
오늘 친구와 약속을 잡고 카페에 나왔습니다.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개발 공부를 해보자고 나왔어요..
비밀리에 시작하는 마지막 개발직 준비랄까요
올해가 끝나기 전까지는 꾸준히 한 번 해볼게요
의지박약 주인장.. 변해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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