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날수록 저는 하루에 필수로 하는 루틴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이는 슬프지만 몸이 점점 고장남을.. 뜻하기도 하고
건강을 신경 쓰는 나이가 다가옴을.. 또한 나를 위한 시간이 길어지고 있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첫 번째로는 독서입니다.
처음에는 친구 한 명과 취업준비로 공부를 하지 않는 날에는 벌금을 내는 인증방을 만들어서 진행했던 것이
둘 다 취업을 한 후에는 독서인증방으로 바뀌었습니다.
슬픈 일이지만 그 친구는 저에게 비상금을 만들어주는(...) 일이 되어버렸고
저는 대략 3~4년정도 지속하고 있는 루틴 중 하나입니다.
이런 걸 보면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실감하곤 합니다.
고작 2~5분 짧은 시간이지만 일 년에 6권 많으면 15권 정도 읽었더군요
많지도 않지만 적지도 않는 양이라고 생각하며 만족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이불정리입니다.
시작계기가 좀.. 웃깁니다. 작년 생일선물을 남친에게 침구청소기를 받았습니다.
눈치 없는 남친선물 이런 거 아니구요..ㅋㅋㅋㅋ 제가 사달라고 콕 찝어서 말했습니다.
집에 사무직 의자가 생겼는데 이게 은근 잘 더러워지더라구요..?
근데 또 일반 청소기나 돌돌이로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구글님은 저희의 목소리를 다 듣고 계신지 유튜브로 침구청소기 리뷰 영상을 알고리즘에 띄워줬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리뷰 영상을 찾아보며 하나의 제품을 픽하고 생일선물로 받았습니다.
(처음 말했을 당시 남친은 동공지진을 일으키며 진심이냐는 눈빛으로 보았습니다..ㅋㅋ)
받자마자 의자를 청소했었는데 알고 싶지 않은 비밀을 알게 된 기분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더러워요..ㅋㅋㅋㅋㅋㅋ
시작한 김에 침대 쪽도 사용했는데 매번 돌돌이하고 빨래를 주기적으로 해도 한계가 있음을... 알아버렸죠 ㅠ...
항상 침구청소기를 하고 나면 뭔가 깔끔해 보이고 싶어서 이불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점점 루틴이 되어버렸어요
침구청소기 한번 돌리고 이불정리 탁탁하고 이제 양치하러 가는.. ㅋㅋㅋㅋ
이불자리가 정돈되어 있으면 괜히 어지럽히기 싫어서 잘 안 눕게 되고 주변도 더 정리하고 싶어서 청소하고 좋더라구요
이 역시 만족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치간칫솔, 치실입니다.
이게 무슨 루틴이냐? 하실 수 있지만 저는 정말 상상도 못 했습니다.
사람이 겪어보기 전까지는 모른다고 저는 치간칫솔, 치실 이런 거 다 마케팅이라고 생각하고 살았거든요(진심으로...)
하지만 재작년에 스케일링을 3년 만에 받게 되고... 치아 상태에 대해 듣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직장 생활 이후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잠버릇이 하나 추가되었는데 이게 설명을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잠결에 입을 딱딱 거리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룸메나 남친을 통해 알게 됐어요
이갈이와는 조금 다르다고 그러더라구요 정말 딱! 딱! 하면서 입을 콱 문다고 하네요 제가..
그러면서 어금니 4개가 다 금이 갔습니다. 세상에... 그걸 스케일링받은 날 듣게 됐습니다.
그리고 3년 만에 받은 스케일링이라서 피가 너무 많이(...) 나오니 다음 주에 한번 더 보자고 하셨어요
그다음 주에 스케일링을 마저 끝내고 입을 무는 게 입 안에도 자국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얼마나 세게 물면..
습관은 하루아침에 바뀌기 힘드니 아마 계속 지속될 거고 결국엔 금이 간 어금니는 시리게 될 거라고 하셨어요
그 말은 실현이 되듯 스케일링 3개월 뒤 이가 시리기 시작했습니다.. ^^
결국 시린 쪽 어금니 신경치료와 크라운 치료를 몇 달간 진행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치과선생님의 마수(?)가 시작됐죠
처음엔 치실이었습니다. 어금니 쪽은 양치가 잘 안 되는 거 같으니 치실을 시작해 보자 하며
치료는 거의 매주 가기에 제가 치실을 잘했는지 안 했는지는 쉽게 들통났습니다.
제가 다니는 곳 치과선생님은 제가 본 선생님들 중 가장 수다가 많은 분으로
그분의 잔소리는 끝이 없기에.. 열심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이게 몇 주 하다 보니 안 하면 찝찝하고 하면 시원하니 너무 좋았습니다.
이제 성실한(?) 양치질과 치실로 잇몸이 안정화되기 시작하니 치간칫솔을 할 공간이 보이기 시작했나 봅니다.
선생님은 가장 얇은 치간칫솔부터 하나씩 공짜로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용방법까지 가르쳐주시고 직접 해주시더니 안 하면 이렇게 쌓인다며 보여주시기까지..
사실 이때 좀 충격 먹었습니다. 한다고 열심히 했는데 어금니 쪽은 꽤나 더러운 게 많이 나왔거든요
어금니쪽은 이제 제일 두꺼운 치간칫솔로 조지고 다닙니다.
그 외는 얇은 치간칫솔, 마무리는 치실 이러면 양치로 10분이 후딱 지나버려요
덕분에 스케일링을 한다고 해도 피 한 방울 안 나오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양치 끝난 뒤에는 어찌나 시원한 지.. 이젠 공짜로 주신 치간칫솔과 치실도 다 써서 직접 사서 쓰고
뭔갈 깨달은 뒤에는 선생님의 마수에 제대로 걸려든 뒤였을 뿐이죠 후후...
이제는 여행을 가도 치간칫솔과 치실은 빼먹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어버렸습죠..
네 번째는 스트레칭입니다.
이거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정말로요
저는 직장생활 3개월 만에 허리통증을 얻게 됩니다. 단순히 허리디스크가 벌써 와버렸나?라는 생각이었지만
정형외과 검사결과 그러지는 않았어요 매번 물리치료만 받고 아프면 또 가고.. 의 반복생활을 하던 중
올해 초부터 6개월 동안 약 40회에 필라테스 1대 1 수업을 듣게 됩니다.
정말 다행히도 저는 좋은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제 허리통증 스토리를 듣고서는 제 앉는 습관을 고쳐보기도 하고, 집에서 매일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앉는 습관은 바로 아빠다리입니다. 지금 하고 계신가요? 당장 그 자세에서 벗어나세요ㅋㅋㅋㅋㅋ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그렇지만 이제는 아빠다리를 하지 않습니다. 다리를 꼬지도 않구요
하지만 다리를 떠는 습관을 얻어버렸죠..^^ 고치려고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네요
아빠다리를 하지 않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허리통증은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했어요 당시에는
선생님은 아빠다리를 함으로써 많이 뭉치는 근육을 말해주며 스트레칭을 가르쳐줬습니다.
그중 하나가 폼롤러 스트레칭인데 앞벅지, 옆벅지, 안벅지를 이제 폼롤러로 조지는(..) 그런 스트레칭입니다.
또한 선생님은 작은 탱탱볼(?)을 주셨습니다. 조금 단단하지만 약간 탄력 있는 작은 공이었는데요
발바닥 아래에 두고 마구 문지르라는 거였습니다. 공을 누르면서요
처음에는 굉장히 아팠습니다. 이제는 매일 하니 통증도 많이 줄었고 그 통증마저 시원함으로 느끼는 중입니다..
이 탱탱볼로 발바닥을 마사지하는 것도 하루에 5분 정도 해주는 것 같습니다. 한쪽발에 한 2~3분? 하는 것 같아요
그다음은 흔히 스포츠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마사지 볼이 있습니다.
이 마사지 볼로 땅바닥에 앉아서 엉덩이 아래에 두고 뭉친 근육을 마구 풀어줍니다.
그다음에 종아리 아래에 두고 또 종아리 근육을 풀어줘요
진짜 처음에는 눈물 날 만큼 아프지만 점점 시원해지고 종아리가 얇아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마사지와 스트레칭이 끝나면 한 20분이 지나는 것 같아요
스트레칭을 안 하던 시절에는 한.. 3천~4천보만 걸어도 힘들다며 앉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8천보도 거뜬히 걸어 다녀요
운동을 해서 체력이 늘었나 싶지만 오랜만에 피곤하다며 스트레칭을 건너뛴 오늘 깨달았습니다.
스트레칭으로 나름 새삥(?) 다리로 만들었음을... 오늘은 정말 출근하는데도 다리가 너무 뻐근하더라고요...
한 이 스트레칭을 1년 가까이 하니 제가 자체적으로 추가한 루틴도 있습니다.
바로 어깨 승모근 스트레칭입니다.
아무래도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다 보면 목이 앞으로 나오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하다보면
어깨 승모근이 굉장히 뻐근해집니다.
그래서 수건으로 스트레칭하는 법을 유튜브에서 찾아서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하고 난 다음날은 어깨가 개운하진 않아도 뻐근하다는 느낌은 없는데
하지 않은 날은 어깨가 천근만근입니다.. 오늘이 그렇네요 정말 뻐근하고 아픕니다..
오늘은 꼭 스트레칭하고 자는 걸로... ㅠㅠ..
이렇게 소개한 제 루틴만 다 해도 하루에 한 시간은 투자하는 것 같습니다.
참... 쉽지 않네요 출퇴근하고 나를 위한 루틴도 다 챙기고
이 외에도 살아가며 해야 하는 것은 많은데 시간과 체력은 없고
매일 해야하는 것만으로 빠듯하고 바쁜 현대사회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루틴을 가지고 계신가요?
제 루틴 영업은 조금 솔깃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금요일 잘 보내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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